게임계에서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 아직도 씨그럽다.
배틀필드 5의 uneducated발언 이후로 이러한 것에 조금이라도 불편해하면 스스로를 못배웠다고 자학드립까지 칠 정도로 뜨거운 감자이자, 심지어 이러한 행보때문에 스스로 정치적 올바름에 혐오를 느끼는 차별주의자가 된 사람도 있었다 한다.
필자는 이런 PC(Political Correctness)자체에는 부정적이진 않지만, 일부 게임의 개발진들 눈쌀을 찌푸리게하여 부정적인 생각또한 가지고있다. 본인은 전달 방법에 문제가 생겨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 느끼고 크게 3가지가 있다고 생각된다.
1. 설정 변경으로 인한 세계관 붕괴.
게임 뿐만이 아니라, 영화, 소설 등 매체의 설정변경은 부정적인 의견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토리텔링 매체물에서의 설정은 영혼과도 같아. 함부로 바꿔서는 안될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드물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경우는 크게 두가지인데
1.리부트, 애초에 큰 틀만을 가지고 새로운 이야기를 써나가는 과정이니 다른 이야기로 판단되어 별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본다.
2.기존 설정이 너무나 방대해 져서 오류가 생기고 정돈이 안되거나, 혹은 애초부터 너무나도 개판일때(....)
이 두 가지의 경우가 아니라면 설정변경은 무조건적으로 호불호가 존재한다고 본다. 당장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를 예시로 들어보자. 리그오브레전드는 세계관 설정의 통합, 왜 캐릭터들 간의 인간관계가 안좋고, 왜 친한지, 세계관 종족/단체간의 설정 통합(당장 수인계로 나타내는 바스티야 종족을 예시로 들 수 있다.)을 이유로 세계관 설정 변경을 자주 해온것으로 알고있다. 물론 호평도 있엇지만, 기존 세계관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굳이 바꿀 이유는 없었다는 이유도 다수였엇고, 그럼과 동시에 매력적인 요소도 대거 백지화가 되어 부정적 요소도 엄청 많았을 정도로 썩 좋은 결과만을 낳지는 않았다.
(설정 변경에 따른 삭제된 설정인 정의의 저널, 소소한 웃음거리와 세계관 정보를 알 수 있었고, 다음에 추가될 아이템,캐릭터를 암시하는 내용도 있었던 컨텐츠였지만, 설정 변경으로 인해 사라짐으로써 왜 없앴는지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엇다.)
물론 스토리가 방대해 짐에 따라 정돈을 할 목적이였다면 아쉽지만 납득은 할 것이다. 청소는 이야기에도 필요하니, 그러나 이 설정변경이 그 누구도 납득하지 않을 뜬금없는것이라면? 아무도 관심이 없던것이였다면? 여기서 부터 설정변경의 나쁜점 만이 부각된다.
합당한 이유로 설정변경을해도 부정적 이유가 있는 판에 단순히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이념 하나때문에 스토리의 기존 틀을 바꿔놓는 것은 분명 잘못된 점이라도 생각한다. 설정변경은 신중히, 감당할 수 없을때에도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하는 것인데, 이들은 이것을 너무 간과를 하였다. 이념 하나때문에 설정을 변경 한다는 것은 2차 세계대전 전시(戰時)에나 벌여진 판이고, 이도 부정적 평가를 받아 흑역사 판정을 받았는데도 이렇게 막 대하는 것은 단순히 그 해당 매체 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에 대해 문외한일 정도로 무례하다고 생각된다. 또한 시대적 배경를 간과한 스토리텔링(ex : 1,2차 세계대전과 같은 역사적 현실에 바탕을 둔)에도 이러한 요소를 전혀 고려안하고 무작정 집어넣기만 하니, 당연히 이런 개연성 없는 스토리텔링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차라리 가상의 배경(스팀/디젤/사이버 펑크, 대체역사, 근미래 등)에 이러한 요소를 집어넣으면 더 낫지 않을가 싶을 정도로 역사적 현실에 대한 무례도 한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무리한 세계관 설정 변경에 PC까지 겸비되어 악재가 된 예시로 레인보우 식스 : 시즈를 들 수 있다. 원래 이 게임의 설정은 각국 최정예 특수부대의 최정예 대원들이 모여 무력분쟁을 진압하고, 실내전 모의전을 한다는 컨셉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NIGHTHAVEN이라는 용병 단체가 들어와 레인보우 팀에 합류를 함으로 이러한 설정이 깨져서 반감이 생기던 때에, 이들을 통해 PC의 요소(게이, 트렌스젠더, 논바이너리)가 들어오자 더더욱 부정적인 반응만이 돌아왔다. 이때 개발진들의 부족한 역량(밸런싱, 안티치트 문제, 운영문제 등)과 겹쳐 동접이 10만이나 되었던 이 게임은 3만으로 머무를 정도로 최악의 결과만을 가지고 왔다. 이처럼 불합리한 설정변경, 그리고 이를 통한 통한 PC의 유입으로 인해 합당한 명분도 없고, 단순히 사상 주입만을 위해 설정을 변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 반응이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개인적인 제시 방안은 애초에 적절한 PC설정이 처음부터 들어가게 한다는 점이다. Apex Legends만 봐도 미래배경에 지블로터, 블러드하운드 같은 초창기 캐릭터들 중에서도 애초에 성소수자 캐릭터로도 나왔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애초에 이런 컨셉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라는 취지를 통해 억지스러운 설정, 혹은 설정변경이라는 것이 배제됨으로 우리는 이것에 대해 비난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아니면 넣어도 설정에 어느정도 맞게 끼워 맞추는 방법이 있다. 네셔널 지오그래피에 나온 ISIS드라마에서 동성애자 의사가 있는데, 이사람은 매우 유능하나 가족과 형제가 총맞고 죽는걸 지켜 볼 수만은 없어서 + 강제 징발이라는 이유로 IS에 있는것이고 또한 동성애자임이 밝혀지는 것을 알면 죽임당할 것을 알기에 동성애자인 것을 꽁꽁 숨기고 이성에 관심 있는 척을 하는 등 현실바탕으로한 배경이라면 이런식으로라도 끼워 맞출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이도 아니라면 앞서 말한 큰 틀만을 가지고 가는 리부트를 통해 그냥 엎어버리는 방법 밖에는 없어 보인다.
2. 질나쁜 캐릭터들
필자가 콜오브뷰티 : 뱅가드를 하면서 느낀점이 있다. 딱봐도 약자로 노리고 만든 흑인 주인공과 여성 저격수, 그리고 백인 파일럿, 호주군 공병 4명이 있었다. 흑인 주인공과 여성 저격수는 컷신을 보면서 너무나도 진부해서 컷신을 넘기고 이입 할려고 하지도 않았다. 과거 회상도 영웅적 업적들에 대한 경험담이나 설정만 나열하였고, 내가 흑인이라서? 흑인한테 지휘를 받는다는게 어떤의미인줄 알겠지?, 내가 여자라고 무시하는건가? 이런 매우 노린듯한 진부한 대사를 인게임과 컷신 내에서 그대로 들으니 이입도 안되고 얘내들 진자 맛이 간건가....싶을정도로 너무 의도가 보여서 컷신을 넘겼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파일럿부분에선 흑인으로만 이루어진 부대에게 구조를 받고, 이들이 홀대받는다는 고층을 들으면서 서로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함으로써 흑인 부대에게 유대감을 느끼게됬고, 호주군일 경우 상부인 영국군과 영국 장교에게 "구 식민지 출신"이라는 이유로 홀대를 받고, 실수을 떠넘김받고 업적까지 빼앗기는 국가간 인종차별도 묘사했던 것에 이 둘에 더더욱 감정이입을 하게되고 컷씬들도 흥미롭게 보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알 수 있는게 있다.
이러한 PC캐릭터들은 설정만 줄줄히 나열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형식의 수준낮고 틀에 박히게 뻔한 메리수 적인 모습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보여주면 그래? 그래서 어쩌라고? 라는 냉소한 반응만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런 스토리텔링은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마블 영화로도 증명이 됬다고 생각된다. 어벤져스를 보자, 주인공들간의 고층, 그리고 문제 해결 과정 중에서의 갈등 등 분명 우리보다 뛰어난 슈퍼 히어로임에도 인간들의 갈등, 고층, 고통 등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감정을 이입하게 한다. 그러나 캡틴 마블을 보면 60년대 슈퍼맨 영화처럼 그냥 나타나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되는 그런 영화는 단순히 시대에 안맞을 정도로 너무 진부하다는 이유로 흥행과 평가 모두 실패하였다. 딱봐도 캐릭터 디자이너들이나 스토리 작가들은 단순히 강하고, 모범적인 인간상이고 세계관 최강반열이면 팬들도 많겟지? 라는 착각에 빠져있는 것 같은데 큰 오산이다. 현대의 캐릭터는 입체적인 모습을 보일때 매력을 느끼지, 단순히 단면적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모습을 보이면 흥미를 느끼지 않게된다.
필자는 애초에 이런 자신의 정체성에 자존감을 느끼는 짱짱쎈 PC캐릭터의 등장이라는 설계가 매우 잘못됬다고 생각된다. PC의 목적이 무엇인가? 이러한 성적/인종적 소수는 다른 인간이 아니고 우리랑 똑같은 인간이라는 메시지가 아닌가? 그렇다면 PC의 주인공들이 자기 인종적/성 정체적으로 자존심을 느낀다는 것이 아닌, 일반 사람들 처럼 자신의 일과 업적에 대해 성취감을 느끼고, 이를 통해 자존심을 느끼는 방향으로 설계가 되야지 사람들이 더더욱 성/인종적 소수 캐릭터들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을까?
Apex Legends의 캐릭터를 다시한번 보자, 이들의 대사를 보면 자신의 특수능력, 챔피언이 된다는 것, 상대방을 무찌르는 것에 자존감을 느끼는 대사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이러한 자신의 성적 취향을 농담으로 치는 대사도 존재한다!(로바의 "I'm a maneater and a ladykiller. I enjoy variety."를 통해 자신의 범성애로 농담을 치는것) 이들을 보면 인종도, 성적 취향도 다양하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Apex경기라는 배틀료얄 속 슈퍼스타라는 것에 자존심을 느끼지, 오히려 자신이 이러한 소수의 위치에 있다고 불쾌해 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대사를 본적이 있는가? 이에 관한 농담을 치는건 봤어도(호라이즌 : 링이 좁혀졌어. 이렇게 좁은데에 여자들만 있으면 싸움만 날텐데) 필자는 본적이 없다. 이처럼 이들이 자신의 성취감에 자신감을 느끼게 해 줘야지 "이들도 우리랑 같은 사람이구나"라는 의도가 전달이 되는 것이지 무작정 성소수자 슈퍼맨을 데려다 놓는것은 반감을 데려다 놓고 심지어 매리수를 비롯한 자캐딸로 오해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태까지 몰아넣는다고 생각한다.
(에이펙스 코믹스 중 발췌, 지블로터는 에이펙스의 챔피언이지만 동시에 동성애자이기도 하다. 남자 애인이 과거를 청산하고자 여성과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것에 대해 불쾌함을 느끼고, 남자 애인의 아들이 지블로터의 정체와 과거를 밝혀내자 엄청 적대적으로 하는 등 현실 고층적인 모습들도 담아두어 캐릭터를 상당히 입체적으로 함으로써, 흥미를 느끼게 한다.)
3. 수준낮은 프로파간다와 컨텐츠
게임은 오락이다. 즉 게임 개발자는 재밌는 게임을 만들어서 소비자를 즐겁게 하는것이 주된 목적이지, 메시지를 던져서 사람들 일꺠우고 사회를 바꾸는것이 주된 목적이 되서는 안된다. 우크라이나의 성공적인 프로파간다나 프롬 소프트웨어식 스토리 텔링인 Show. don't tell.이라는 것을 해야 창작자들의 의도한 메세지 전달, 즉 깨우침을 유도하는 것이 현대인들한테 먹히는 것인데, Tell, don't show를 함으로써 실패를 한다고 생각이 된다.
GTA 5 에서 프랭클린의 시점으로 하다보면 가난한 흑인들이 범죄에 노출되거나 생존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면서 안타깝게 사는것을 묘사함과 동시에, 시골 주민들의 무식함과 문제점, 그리고 도심의 선민사상들과 자본주의의 폐혜 등이 그대로 나타나있다. 우리는 이를 차별적이라고 불쾌해 하는가? 오히려 블랙 코미디라며 이러한 미국사회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해학적으로 풀어내었다고 극찬을 하였다. 그리고 이는 락스타의 의도대로 있는 그대로 집어넣은거였고, 미국사회의 비판을 플레이어로 하여금 깨닳게 해주었다.
반대로 실패한 PC의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앞서 말한 콜 오브 듀티 : 뱅가드를 보면, 나치 독일이 왜 나쁜지는 그저 주인공의 동료들을 죽이고, 전쟁을 일으켰다는 수준으로 끝난다. 홀로코스트, 인종청소나 대학살에 대한 언급이 일체없이. 그리고 왜 이 주인공 4명이 만났는지 언급또한 하지도 않고 어떻게 연합을 해서 베를린 내부의 나치들과 최종 보스들을 전부 죽이고, 결국엔 PC캐릭터들이 주인공이 되어 전투기를 타고 해외도피 나치들을 척결하러 가는 결말을 보여주는 뭔가 의도가 보이는 그러한 스토리를 짜내었다. 게임뿐만 아니라 현대적 매체의 주제 전달은 환상을 그리지 말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넣어야지, 결말을 정하고 가르치려하지말고, 현실을 그려서 플레이어를 깨우침을 유도해야된다.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였다 해도 게임의 컨텐츠 자체가 즐겁거나 사람들의 인상에 남겨야 하지 않은가? 당장 게임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히데오 코지마의 작품들,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와 데스 스트랜딩을 하면서 게이머들은 히데오의 철학을 어떻게 받아드리는가?
이는 당연히 양질의 컨텐츠의 게임성과 반전에서 나온다. 게임에 재미를 느끼고 이에 대해 깊게 파고들기 시작할때, 이용자들이 메세지들을 찾아 낼 수 있도록 유도를 하게 하는 것이다. 대놓고 드러내고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저건 나쁘다라는 형식의 일방적 스토리 텔링은 동화책, 설명서, 교과서에나 어울리는 것이지 게임이라는 매체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즉 양질의 경험이라는 배보다 의도 전달이라는 배꼽이 커진 상태에서, 그것도 개발진들의 역량을 무시하고 우겨넣은 메시지로 인해 사람들이 반항심을 가질 수 밖에 없던 구조인것이다. 재미가 있어 흥미가 생긴다면 메세지도 전달이 되겠지만, 애초에 재미라는 것을 잃게하여 흥미도 가지 않게 되어 메세지 전달 실패라는 연쇄적 효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진부하고 불합리적인 상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니 이러한 모순이 발생하여 실패한다고 생각된다. 가볍게 이행한 설정변경으로 인한 설정의 붕괴, 저질스러운 캐릭터와 역량 이상으로 우겨넣은 컨텐츠, 그리고 이로부터 나오는 반발심으로 인하여 실패했다고 생각된다. 게이머들은 진부한 사람들이 아니다. 여성을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들을 선택하고 만드는데에 적극적이며, 이 캐릭터들이 전투에 나서는거에 매우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지 않는다. 게이머은 이들을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지만 이 전달할려는 메시지가 질이 매우 나쁘고 전달방식이 이상하니까 부정적인 것이다. 전달하고 싶은 말을 양질의 컨텐츠와 수준 높은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온다면 게이머들도 이러한 메시지에 동의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무엇을 깨우칠진 플레이어들의 선택이니 그것 또한 존중한다면 진정한 정치적 올바름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필자는 생각이 든다.
항상 그렇듯이 잘 정제되지 않은 스토리는 몰입감을 크게 깨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