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아서 잠깐 쪽잠을 청하는데 꾼 꿈....이라고 해야 할지, 개꿈이라고 해야 할지.
누가 제 컴퓨터를 해킹하는 꿈이었는데, 컴퓨터 키니까 고딕(Gothic)계열 에서 쓸법한 폰트로
Ich Liebe Dich 라는 글자가 나오면서 부팅되더랍니다.
그러고는 부팅되었는데 검은 화면에 아무것도 없고 뭔가 실시간으로 파일이 전송되는 것이 보였습니다.
바탕화면에는 파일이 수북히 늘어나는데 기이하게도 제가 하느 조작은 무시되지 않고 그대로 되더랍니다.
원격으로 뭔가 바이러스 전송하는 거겠지 하고 개짱나서 내 컴퓨터 어떻게 조져지는지나 봐야겠다 하고
<내 컴퓨터> 열고 들어가니까 뭔 내 파일들이 아닌 상대방측(??) 파일들로 보이더군요.
대충 아 이거 원격해킹이 아니고 원격 자폭이구나 해서 C:\ 쪽에 뭐 있나 궁금해서 들어가려고 하니,
갑자기 메모장같은거 켜지면서,
니 컴퓨터 해킹당함 ㅋㅋㅋㅋ 이라고 하나하나 타자가 올라왔습니다.
답변할수 있는지 궁금해서 타자를 치니 타이핑도 됩니다. 아마 <하... 망했네> 라고 쳤던거 같음.
그러고 나서 <어차피 나 망했는데 둘러봐도 되냐?> 라고 치니까 인터넷 띄워주던데, 아마 암묵적인 동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
이유는 모르겠지만 원신을 검색했는데, 검색한지 한 5초 지나서 <원신함???> 이라고 상대방이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저는 <ㅇㅇ> 라고 쳤고, 진짜 아무 이유도 모르겠는데 <너 혹시 도타 하냐?> 라고 추가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상대방이
<mink!> 라고 쓴 건지 <minktpr> 라고 쓴 건지 아무튼 이해할 수 없는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저는 이쯤하고 그만 놀아줘야지 생각해서 <병신아 너 그거 내 컴퓨터를 해킹하고 있는게 아니라 니 자신 컴퓨터 조지는거야>
라고 하니까 갑자기 메시지창 꺼지고,
회색 배경에 갑자기 <여호화가 이 땅에 재림하니···> 어쩌고 저쩌고 라고 하는 메시지가 뜨고,
이어서 <기획 결재선>, <결재안> 같은 알 수 없는 메시지들이 이리저리 떠다니더니,
갑자기 컴퓨터가 재부팅 되는 거 같더라고요.
보통 이런 네트워크 침입(?)은 랜선을 뽑아서 재부팅하라고 기억했던 것 같아서 바로 랜선을 뽑았습니다.
부팅 이미지는 위에 적힌 Ich Liebe Dich가 뜨긴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부팅되보니 컴퓨터는 완전 멀쩡한 거더랬죠.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자기 자신의 컴퓨터를 해킹... 한 멍청이를 비웃으며,
중요한 자료들만 백업해놓고 윈도우 재설치를 진행하... 다가 꿈이 깼습니다.
...
그야 말로 개꿈이구만